부모라면 한 번쯤 홈스쿨링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공교육에 대한 불신, 부모의 교육관이 투철해서 또는 홈스쿨링에 대한 아이의 의지가 강해서 등 그 동기는 다양합니다.
예전에는 학교를 가지 않으면 불량한 아이이거나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면 요즘은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홈스쿨링의 장단점과 홈스쿨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홈스쿨링(Home Schooling)란
초/중등 교육 과정에서 학교에 전혀 다니지 않거나 25시간 미만의 수업에만 참석하고, 가정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제도권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해서 ‘언스쿨링'(Un-Schooling)이라 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위키)
순화된 말로는 ‘재택교육’이라고 하며 기본적으로 학교를 벗어나 하는 공부를 말합니다.
1. 우리나라 홈스쿨링 역사
우리나라 홈스쿨링은 1999년에 도입돼 2019년 현재로 20년 된, 꽤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홈스쿨링이 이미 보편화되어 법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홈스쿨링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며 자칫 악용 가능성이 우려돼 제도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스쿨링 가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제도권 교육에 대한 회의와 시시때때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불신을 느낀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를 가진 학부모들도 홈스쿨링 쪽으로 자연스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합니다.
2.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다양한 이유
홈스쿨링을 하게 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5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경우
- 제도권 교육의 문제나 한계를 경험한 경우
- 아이가 왕따를 당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 아이가 영재라서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경우
- 종교적인 이유로 학교 교육을 거부하는 경우
물론 부모가 아닌 아이 스스로가 원해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지 않고 막연히 집에서 자유롭게 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홈스쿨링을 시작하기에는 부모나 아이에게 리스크가 상당할 수 있습니다.
3. 홈스쿨링 장단점
1. 장점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업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는 뒤처지게 되거나 학습에 의욕이 떨어지게 되며 반대로 또래보다 뛰어난 아이는 수업을 지루하게 느끼거나 흥미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홈스쿨링은 아이의 인지력과 이해력에 맞는 수업 진행과 흥미도가 높은 과목이나 분야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결과적으로 아이가 행복합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또래와의 비교나 경쟁에서 벗어나 획일적인 사고방식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을 높일 수 있으며 아이의 관심분야나 재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배우는 나쁜 습관이나 왕따 등 폭력적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2. 단점
하지만 홈스쿨링이 모든 아이와 부모에게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흔히 홈스쿨링의 단점을 떠올리면 아이의 사회성 부족을 염려하게 되는데요, 이 부분은 양날의 칼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왕따나 학교폭력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처럼 또래 친구들을 쉽게 만나고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부 홈스쿨러들은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인해 편향된 교육을 받게 될 수 있는 점도 염려스러운 부분입니다.
4. 홈스쿨링을 하기 전 알아두기
- 아이의 동의 없이 시작하지 않는다
- 맞벌이를 하지 않는다
- 방학 때 한두 달 사전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 아이와 온종이 같이 지내며 지지고 볶는 일상을 각오해야 한다
홈스쿨링은 장기 마라톤과 같아 중간에 부모나 아이가 지쳐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특히 사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할 경우 아이나 부모 모두 힘들게 되죠. 사전에 홈스쿨링에 대한 정보나 관력 책을 충분히 읽고 실제로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분들께 조언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5. 홈스쿨링 절차
우리나라는 초/중등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홈스쿨링을 위해 자퇴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상황이 생겨서 학교에 다닐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학교장 권한으로 유예 사유가 가능합니다.
이때 학교 측에 일부 서류를 제출해야 되며 각 학교에 따라 다릅니다.
- 3일 무단결석하면 담임선생님과 주민센터 직원이 집을 방문하고,
- 무단결석 7일이 되면 학교에서 내교통지서가 이메일로 발송되며 얼마 후 출석 독촉 경고장을 우편으로 받게 됩니다.
- 그러고 나서 결석 사유 및 유예 신청서를 이메일로 받게 되는데, 유예 신청서를 작성 후 내시면 됩니다.
또 다르게는 무단결석 90일이 지나면 해당 학년의 수업일수가 부족하게되 진급할 수 없기 때문에 자동으로 ‘정원 외 관리자’로 처리됩니다.
요즘은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벌금 같은 처벌보다는 절차를 통해 학교를 다니지 않을 수 있게 처리해줍니다.
홈스쿨링의 경우는 부모가 집에서 자녀를 교육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므로 해당 학생은 학교에서 관리하는 학생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정원 외 관리자’로 분류해주는 것입니다.
6. 홈스쿨링에 대한 Q&A
Q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A 이 문제에 대해서 홈스쿨러 부모들은 ‘학교가 실제로 사회성을 길러주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다 사회성이 다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것처럼 사회성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 것이라면 상대의 다름을 이해해주고 인정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주입식 교육의 획일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안목을 가지게 되고 상대방과 나와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과정에서 사회성이 길러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사회성은 홈스쿨링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의 성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같은 또래로만 이루어진 학교 집단에서 벗어난 홈스쿨러 모임에서는 위아래 5살은 친구로 생각하고 서로 놀거나 협력하고, 오히려 어른들과의 소통 능력이 좋은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Q 홈스쿨링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
A 어떤 교육을 받든 경제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은 게 당연한 것처럼, 돈이 많아서 홈스쿨링을 할 수 있는 것도 가난하다고 해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홈스쿨링이 잘 사는 사람들의 향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히려 잘 사는 사람들이라면 유학을 보내거나 다른 방법을 찾지 않을까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케어하고 홈스쿨링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 중 한 사람이 경제활동을 안 해도 괜찮은 정도는 되야 부담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7. 홈스쿨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
▼ 민들레 www.mindle.org
출판사이자 교육운동 단체인 ‘민들레’의 홈페이지.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홈스쿨링을 소개한 단체답게 풍부한 홈스쿨링 관련 정보와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게시판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 남한산 작은학교 humanedu.g3.cc/namhansan
남한산성의 한 카페에서 여섯 명이 모여 그룹 홈스쿨링을 하는 남한산 작은학교의 사이트. 서너 명 혹은 대여섯 명이 함께하는 그룹 홈스쿨링을 원한다면 참고할 만합니다.
▼ 학교너머 www.schoolbeyond.org
대표적 대안학교인 간디학교 교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홈스쿨링 네트워크. 홈스쿨링 가정 캠프와 정기 모임 등을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 대안교육연대 www.psae.or.kr
홈스쿨링을 비롯, 대안교육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세상을 학교 삼는 아이들의 부모모임 psae.or.kr/bbs/zboard.php?id=home_school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 모임으로 홈스쿨링 관련 모임과 교육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서울시 대안교육센터 www.activelearning.or.kr
‘학교 밖 청소년의 자기 길 찾기’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육지원센터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대안교육사업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의견
예전에 비해 홈스쿨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는 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습니다.
학교를 안 다닌다는 것만으로 아이에 대해 편견을 가지거나 유별난 부모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아직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고 해요.
하지만 tv 매체에서 홈스쿨링 내용이 다뤄지고 케이팝 출신 홈스쿨러 악동뮤지션 찬혁, 수현 남매, 최연소 변호사 손빈희 씨 처럼 성공한 홈스쿨러 사례가 보도되면서 차츰 홈스쿨링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홈스쿨링은 단순히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해서, 부모만의 확고한 교육관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죠.
홈스쿨링을 시작하기 전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도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